오랜만에 사진첩을 뒤져보니 예전에는 보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의 안부까지 궁금해진 것은 아마도 내가 심심해서 일까??
여태껏 회사를 그만두고 중간중간 쉬면서도 혼자 몇날몇일을 집에 있어도 심심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보고 싶은 책이, 영화가, 애니메이션이 너무 많아서 다른 일을 구할 때까지 잠자는 시간도 아깝다고 느낄 정도로 그렇게 항상 바쁘게 지냈는데 (나를 보는 다른 사람들은 그냥 폐인이다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노는 시간이 길어지니 마음만 불안해져서 이젠 그닥 재밌지도 않고 불안감만 커지는 것 같다.
정말 이대로 가정 주부가 되어도 괜찮은 것인지... 여태껏 노력하고 공부했던 내 경력들은, 내 꿈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너무도 불안하기만 하다.
건강상의 문제도 있고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일단은 쉬기로 결심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으니 생길때까지 쉬고 생기면 임신 기간을 쉬고 낳으면 최소 육아 기간을 쉰다고 생각하니 그 후에 재 취업은 불가능할 것 같아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알수가 없다.
나도 남편도 적은 나이가 아닌지라 지금 임신을 해도 노산이라는데 더 시간을 끌수도 없고 말이다.
아직도 보고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이 없는 것은 아닌데 불안해서 그런지 어떤것을 해도 그닥 재미가 없다.
이 불안감은 어떻게 해야 해소가 될지... 그냥 다시 일을 시작하는게 나을지 고민이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평소엔 쳐다보지도 않던 사진첩을 꺼내보게 되고 갑자기 궁금한 안부도 생겼다.
솔직히 말하면 갑자기 궁금하다기 보다는 그냥 연락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궁금해도 그냥 넘겼었는데 사진을 보니 더 궁금해졌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래서 이미 사멸되다시피한 홈피의 파도를 타고 타고 타고 가서 겨우 찾았는데 탈퇴회원이란다...ㅎ
예전에 정말 좋아했던 친구인데 오랜만에 만나 실망한 적이 몇번있었다. 정말 항상 생각하던 친구인데... 아에 연을 끊고 지내게 되는 그런 상황이 있다 보니 이 친구도 연락을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겠으나 겁이 덜컹 나 버렸다. 그냥 좋은 추억만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정말 생각만 많아진 하루다.